힐링게임 Long Journey of Life 리뷰 : 당신은 얼마나 멀리 왔습니까?

오랜만에 아이패드의 앱스토어를 켰더니 게임 추천으로 Long Journey of Life(삶의 여정)라는 게임이 떴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시간을 투자할만한 게임인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인지 알고 싶어 일단 게임 설명란을 보았습니다. 게임 설명란에는 '삶은 긴 여행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멀리 왔습니까?'라는 말로 문장이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감정이 먹먹해졌습니다. 인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인생이라는 바다를, 그 위를 떠다니는 작은 돛단배를 주인공으로 표현한 것이 참 은은하고 은유적으로 고요하게 잘 표현한 게임인 것 같았습니다. 미리 보기 영상을 보니 조용한 음악과 함께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면 후회는 없겠다는 마음으로 게임을 설치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니 딱 예상대로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얀 배경 위 '출생'이라는 글자로 돛단배 하나가 폭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인생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여정들을 바다에서 일어나는 역경들로 표현하여 담으며 게임은 진행되었습니다. 십대, 청년, 사랑, 혼인, 가족, 노년과 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보편적으로 누릴만한 것들, 그리고 역경 속에서 도움을 주는 귀인을 고래로 표현하여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게끔 만들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게임은 삶을 깊게 생각해보고 인생을 더 많이 살아본 사람일수록 감명을 많이 받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힐링이 되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표현들을 아무런 내레이션도 없이 휴대폰 오른쪽 화면을 터치하면 전진, 왼쪽 화면을 터치하면 후진이라는 조작 방식으로 음악과 함께 잘 어울려놨을까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이 게임을 만든 분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해 더 찾아보니 Long Journey는 개발자분께서 대학 마지막 과제로 제출했다는 어느 블로거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개발자분은 어떤 청년기를 보냈던 것일지 다시 한번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귀인을 묘사한 고래도 있었지만 돛단배가 노년을 맞이한 후였습니다. 노년의 문을 지나자 게임의 화면은 180도 뒤집어집니다. 그리고 90도로도 뒤집어지고, 비스듬하게도 뒤집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계 같은 도형에 들어가자 모든 것들이 맞춰지는듯한 연출과 함께 그곳에서 빠져나온 늙은 돛단배는 작별을 하고 여러 돛단배들이 부유하는, 더 이상 바다 위에 떠서 역경을 맡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게임은 끝나고 롱 저니(긴 여정)라는 글자가 뜹니다. 분명 좋은 긴 인생의 여정이었다는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게임, 사실 게임이라기보다는 인터랙티브 스토리에 가까운 이 작품 같은 게임들이 더 많이 나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힐링 시켜주었으면 합니다.